안녕하세요 문현선 플로리스트 아카데미 한국 플로리스트 과정 8기생 문미영입니다.
아직까지 한국플로리스트 과정이 조금 어색하기도 쑥스럽기도 하네요 ..
후기를 쓰기 전에, 먼저 쓰여진 한국플로리스트 과정의 선배님들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공감과 반성 그리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이렇게 후기를 씁니다.
저는 올해 27살로 꽃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들어오기 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정말 우연히 부모님과 대화도중 다음에 할 거 없으면 꽃집이나 하나 하라는 아버지의 흘리는 말씀에
22살때 처음 플로리스트에 대해 알게 됐고 그때 당시 대학교 2학년이였던 저는 플로리스트 라는 직업이
정말 멋있어 보였고 왠지 그냥 한번 해보고 싶은 직업이였습니다.
성적에 맞춰 진학한 대학교 생활은 저에게 정말 무의미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제 인생에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닌거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휴학이나 자퇴를 생각하고 플로리스트에 대해 알아보았고 그렇게 알아보던 도중
문현선 선생님의 블로그(http://Florist.co.kr)를 알게 되였습니다.
그때 당시 선생님의 블로그에는 제가 생각했던 플로리스트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적혀있었고
막연하게 학원에 등록해서 학원 수료증만 있고 외국에서 수료증만 받아오면 취업은 문제 없을 거라는
제 생각과는 동떨어진 글들만 적혀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걸려 선생님의 블로그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내가 하기 싫다해서 대학교도 졸업 못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였고 학원 홈페이지 질문과 답변 란에
감사 인사를 짧게 적은 뒤로 플로리스트에 대한 저의 꿈은 포기가 아닌 잠시 접어 둔 채로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고
그때 선생님의 짧은 답변이 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학원을 등록하는 과정에서도 꼭 서울까지 가서 배워야겠냐던 부모님의 심한 반대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 정말 힘든 요소가 많았지만 졸업 후 1년 동안의 짧은 직장생활을 하고,
보고서까지 써서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으로 부모님을 설득한 후에 겨우겨우 허락을 받고 학원을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이왕 시킬 거 더 일찍 보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금은 부모님이 저보다 더 많이 응원해 주십니다 ^^....)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아르바이트를 해 본 적도 없고 제 힘으로 뭔가 혼자 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구요.
그런데 학원을 다니면서부터 모든 걸 제 힘으로 해결해야 하고 노력도 고스란히 제 몫이 되였고, 그래서인지 두려움도 많이 없어진거 같습니다.
20번이 넘는 꽃다발과 폭포형 신부부케가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ㅎ
1,2 단계때 다시 해오세요! 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솔직히 좌절도 많이 하고 계속 늘어나는 검사 횟수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마지막의 이정도면 됐어요! 딱 그 말씀 한마디를 들을 때면 그 감정은 뭐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근데 이번 3단계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이제껏 힘들었던 건 힘든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난 뭘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든 시험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최근엔 선생님께 호되게 꾸지람을 듣고
울기도 많이 울고 정말 반성도 많이 했구요.....
저는 지금까지 학원을 다니는 2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딱히 후회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1,2단계때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후회는 많이 하지만요 .........
1단계때는 꽃이 조금만 펴도 다시 사고 조금만 시들어도 다시 사고 ., 그때는 좋은 꽃으로 해야만
이쁜 꽃다발이 나올거라 생각했고 지금 돌이켜 보면 꽃의 상태가 중요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굳이 비싼 꽃을 쓰지 않아도, 최상급 상태의 꽃이 아니더라도 정확한 형태는 제 노력과 실력이 만든다는 걸 조금 늦게 깨닫기도 했구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아직 학원에 등록하기위해 수없이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이미 재학생이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비록 저 역시 아직 배울게 많은 이제 막 3단계에 들어간 학생이지만 모두 후회없는 선택과 시간을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노력없는 결실은 없고 노력이 주는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라는 사실을 저는 요근래 들어 뼈저리게 느꼈고
앞으로 남은 1년이라는 시간 후에 좀 더 열심히 할걸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지금 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3단계 입학시험을 같이 치르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됐던 감사한게 많고
고마운게 많은 8기 언니들과 동생들과 함께요 !
비록 3단계에 들어오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언니들과 동생들 저까지 전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후회없는 2018년 1년 잘 보내고 꼭 함께 웃으며 졸업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7.12.16
문미영